나의 삶 / / 2024. 2. 29. 07:15

층간소음 피해 사례와 현명한 대처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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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현재 거주 중인 집에서 위아래로 층간 소음 문제에 시달리고 있거나, 이사를 앞두고 층간 소음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을 것이다. 요즘은 비단 아이가 있는 집뿐만 아니라 젊은 신혼부부, 나이 든 어르신들을 막론하고 층간 소음의 피해자 혹은 가해자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어떤 조건에서 어떤 종류의 층간소음 분쟁이 발생하는지 알아보자.

실제 층간소음 사례

사례 1) 동영상 강의 소리까지 아랫집에 들린다?

최근 지인에게 들은바에 의하면 나이가 지긋하신 할아버지 한 분이, 위층에 사는 30대 수험생의 태블릿으로 듣는 동영상 강의가 시끄럽다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한다. 그 할아버지는 경찰에, 윗집에서 누가 가르치는 소리가 자꾸 난다며 시끄러워 못살겠다고 했고, 출동한 경찰이 윗집을 방문했는데, 젊은 청년과 어머니 두 사람만 사는 집이었다고 한다. 30대 청년은 경찰이 오기 전에도 여러 번 그 할아버지에게 욕을 먹은 뒤였는데 본인의 집에서 보통 음량으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하는데, 그것조차 할 수없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한다. 

 

사례 2) 4천세대 대단지 아파트 입주자들 단톡방이 층간소음 문제로 난리

최근에 입주를 시작한 한 대단지 아파트의 입주민들이 있는 단톡방이 층간소음으로 시끄럽다. 해당 아파트는 분양 당시, 신혼부부와 다자녀 특공 비율이 높았던 곳이고 학군이 좋아 전월세 세입자들도 대부분 아이가 있는 세대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위아래로 모두 자녀를 둔 세대가 대부분이라 층간소음 이슈가 불거진 것이다. 심지어 해당 카톡방에 있던 부동산 소장님이 집을 보러 다니던 내게, 층간소음 이슈가 심각하니 가능하면 1층을 보라고 권할 정도였다. 

 

사례 3) 층간 소음의 원인은 윗층이 아니라 옆 세대와 대각선에 있는 세대의 소리였다!

2년 전 한 아파트에 입주한 올케 언니에게는 초등학교 4학년과 1학년 아이들 있다. 그런데 이사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부터 아랫집에서 시끄럽다며 조용히 해달라는 인터폰을 받기 시작했는데, 알고 보니 그 집 아들이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것이다. 경비실을 통해 민원이 계속 들어왔기 때문에 올케 언니는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아랫집 엄마에게 주면서, 불편할 때마다 문자를 주면 바로 조치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게 문제였다. 그 집 엄마에게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문자가 왔고, 저녁 7시 이후에도 세탁기, 청소기 소리가 시끄럽다며 자제를 부탁했다. 심지어는 집에 아무도 없는 시간에도 문자가 왔길래 올케 언니가 바로 전화를 해서 집에 아무도 없다고 하자, 그 집 엄마는 쿵쿵 소리가 들린다며 어리둥절했다고 한다. 

 

일곱 살 아들의 유치원 친구 엄마 중에는 바로 옆집 소음으로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 엄마의 옆집에는 젊은 남자 한 명이 사는데, 밤만 되면 유튜브 영상 같은 것들을 보면서 너무 심하게 웃고 낄낄댔다고 한다. 심지어 아주 아주 큰 소리로 노래도 따라 불러서 매일 밤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이처럼 공동주택 생활에서의 소음은 위아래층을 막론하고 옆집, 혹은 대각선에 있는 집간에도 피해를 미칠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아파트가 벽식 구조로 지어졌기 때문에 내부에서 소음이 발생하면 내력벽을 타고 다른 층으로 쉽게 전파되기 때문이다. 즉 벽을 타고 아랫집은 물론 다른 층의 다른 집으로도 전달될 수 있다는 얘기다. 

 

주변 가까운 사람들의 층간 소음 사례가 이 정도이니, 뉴스에 나오는 무시무시한 층간 소음으로 인한 사건 사고는 물론, 내가 알지 못하는 많은 이들의 층간소음 이슈까지 더하면, 층간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얼마나 흔하고, 또 심각한지는 쉽게 예상해 볼 수 있다. 

층간소음 대응 방안

이사하기 전에 미리 확인하라. 

 

이사를 앞두고 있다면 집을 보러 갔을 때 그 집에 살고 있던 주인이나 세입자에게 윗집 아랫집 층간 소음에 대해 미리 물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100% 정확하기 말은 해 주지 않겠지만 그래도 사람에게는 양심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돌려서라도 층간 소음 이슈를 아예 없다고 하는 이들은 없기 때문이다. 어린 자녀가 있거나, 현재 다른 층의 소음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반드시 확인은 미리 해 두는 것이 집 선택에 도움을 줄 것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까지는 매트를 깔아라. 

 

바닥에 매트를 깔고 안 깔고의 차이는 크다. 초등 3학년까지는 아이들이 종종 뛸 수 있고,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친구가 놀러오는 등 소음 발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거실에만 이라도 매트를 깔아주는 것이 좋다. 우리 집의 경우 이사를 한 번 했지만 두 집 모두 판상형이었기 때문에 현관에서 거실까지 아이들이 자기 방에서 나오면서 많이 뛰었다. 그래서 통로에서부터 거실 전체에 매트를 깔아 두었고, 다행히 5년 동안 한 번도 아랫집에서 클레임을 받은 적이 없다. 

아파트 거실 바닥에 두꺼운 매트가 깔려있는 사진
큰 아이가 초4, 작은 아이가 초1인 현재도 매트를 깔고 생활한다.

엘리베이터 인사로 직접 찾아가는 것을 대신하라. 

 

요즘은 이사했다고 이웃에 떡을 돌리는 이들은 많이 없다. 자녀가 있다고 이해해 달라고 과일이라도 들고 찾아가면, 반기는 이도 있지만 걱정스러운 표정과 함께 오히려 부담스러워하는 분들도 있다. 따라서 이사 직후 직접 집을 찾아가기 보다는 엘리베이터에서 만날 때마다 열심히 인사를 하는 것이 좋다. 그러다 우연히 우리집 아래층 사람인 듯 보인다면 웃으면서 이렇게 말해보자.

 " 혹시 000호 사시는 분이신가요?
최근에 많이 시끄럽진 않으세요? 저희집에 애들이 있어서요.
다음에 혹시나 시끄럽게 하면 다음에 말씀 주세요. 감사합니다." 

 

 마음속 불만이 있었다 할지라도 예의바른 말투와 태도에 화를 낼 이는 없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만나서 인사하고 얼굴을 익혀 놓으면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클레임을 한 번 받았다면, 직접 대면 인사를 하는 것보다 작은 사과의 쪽지를 문에 붙여 놓자. 

 

아는 지인이 아이들 소리로 아랫집에서 처음 인터폰을 받은 날 그 집에 과일을 사 들고 찾아갔다한다. 그런데 그 집에 있던 아저씨가 처음에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는 것. 잠시 망설이던 아저씨가 문을 열고는 지인 손에 과일이 들려있자, 이런 것 준다고 달라질 것 없다며 앞으로 소리만 안 나게 해달라고 해서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한다. 정말 죄송하다며 일단 샀으니깐 받아달라고 애원(?)을 해서 과일을 주고 올라왔다. 생각해 보면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는 잘 좀 봐달라는 그런 뇌물이 부담스럽고 싫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는 빵이나 과일보다는 작은 손편지는 어떨까? 사과의 말과 함께 실질적인 소음을 줄이기 위한 노력 (실내화 신기, 매트 깔기)을 어떻게 하겠다는 멘트를 간단히 써 주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실제로 층간 소음 피해자들을 더 화나게 하는 건 개선의 노력 조차 보이지 않는 뻔뻔함 때문이므로,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최선의 노력과 의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세대간 인터폰 호출, 세대 방문등은  사생활 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

 

모든 경우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세대로 직접 수시로 호출을 하거나, 직접 찾아가는 등의 행위는 추후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 집에서 들리는 소음이 반드시 윗집이지 않을 수도 있고, 최근 심해지는 층간 소음으로 인한 사건들로 인해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반드시 경비실을 통해 층간소음 불만을 접수해야 하며, 세대 방문은 가급적 하지 말아야 한다. 위에 언급했듯이, 기회가 되어 엘레베이터나 공용현관에서 마주쳤을 때 말을 걸어 보는 것이 좋다. 

그래도 층간소음으로 너무 고통받는다면 112에 신고를 할 수도 있고 층간소음분쟁위원회를 통해 중재를 요청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도움은 되지 못한다는 것이 할 짓 다 해 본 사람들의 결론이다. 어쨌든 할 수 있는 것은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다 해 보는 것이 좋다. 보복성 행위로는 상황만 악화시킨다는 것을 기억하라. 

미운 아이에게 떡 하나 더 준다는 심정으로 

 

여러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들을 보면, 층간소음 피해자가 오히려 피해를 주고 있는 세대를 찾아가 과일이나 음료수 등을 주면서 부탁하는 경우가 있다. 혹은 문에 정중한 부탁의 편지와 함께 아이들 간식을 문에 걸어 두기도 하고, 실내화를 사서 걸어 두기도 한다고 한다. 

사람은 자신이 잘못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를 내며 따지는 이들에게는 똑같이 화가 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자신은 노력하고 있는데 상대방이 예민한 것이라 스스로 억울함을 느낀다. 하지만 정중한 표현으로 친근하게 부탁을 하는 이를 완전히 무시하긴 어렵다. 

따라서 마음속에 불이 나고 절대 내키지 않더라도 먼저 친절함을 보이며 다가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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